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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기술상장 지각변동…신약 개발 줄고 AI·진단 뜨고

[바이오기술특례]② 전통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 상장 한자릿수 감소
5년 AI 바이오기업 8곳 상장…코로나 이후 진단 기업 상장도 늘어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2024-05-05 06:00 송고
편집자주 기술특례상장은 수익성은 크지 않으나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도입된 제도다. 뉴스1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지난 10년 간의 기술특례상장 사례 분석을 통해 바이오 산업의 발전에 기술특례상장제도가 끼친 영향과 제도의 보완점을 모색하고자 총 4편의 기획 기사를 준비했다.
장민홍 루닛 CBO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0회 바이오 리더스 클럽에서 ‘인공지능을 통한 암 정복’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장민홍 루닛 CBO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0회 바이오 리더스 클럽에서 ‘인공지능을 통한 암 정복’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최근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보면 신약·항암제 개발과 같은 전통의 바이오기업은 줄어든 반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 AI 기업과 진단 전문 기업의 상장은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AI)과 디지털 시대를 맞아 바이오산업의 기술특례상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9곳 중 신약 개발이나 항암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절반을 넘은 5곳(56%)이었다. 2016년 8개 상장기업 가운데 8개 모두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이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의 상장 흐름을 보면 2014년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인 알테오젠(196170)이 바이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기술특례상장으로 상장된 후 2015년에는 10개 바이오 분야 상장기업 중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기업인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을 비롯한 6개 기업이 상장됐다.

이어 2016년에는 상장된 8개 바이오기업 모두 신약 개발 기업이 차지했다.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도 전체 바이오 상장 기업 중 각각 50%가 신약 개발 기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2020년에는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이 5곳 상장된 반면 체외 진단과 유전체 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기업이 7곳 상장돼 전통의 신약 개발 기업을 앞질렀다.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 헬스케어·제약장비 박람회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인공지능 망막진단 플랫폼 시연을 하고 있다. 2023.7.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 헬스케어·제약장비 박람회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인공지능 망막진단 플랫폼 시연을 하고 있다. 2023.7.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신약 개발 기업의 상장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다양한 기술력을 갖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상장이 이뤄졌다.

특히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총 8곳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유전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신테카바이오(226330)와 뇌·암 분야 AI 의료 분석 플랫폼 기업인 제이엘케이(322510)가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하면서 디지털바이오기업의 등장을 알렸다.

또 2021년에는 의료 AI 기업 딥노이드(315640)와 뷰노(338220)가 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2022년에도 AI 의료 진단기업인 루닛(328130)과 AI 암 진단 전문기업 노을(376930)이 연이어 상장됐다.

신약 개발 기업들이 구체적 성과를 거두는데 상당 기간 시간이 걸린 반면 AI 바이오기업들은 비교적 빠른 시간에 실적 면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제이엘케이는 AI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유형분석 솔루션 'JBS-01K'로 국내 최초 건강보험 적용을 받았다. 디지털 의료기기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것은 제이엘케이가 처음이다. 제이엘케이는 전 세계에서 원천기술과 관련해 111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66개 이상의 인허가를 획득했다. 일본 규제당국 PMDA 인허가를 획득한 제이엘케이는 올해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된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에 주력하는 뷰노는 지난해 매출액이 132억7600만 원으로 전년 82억7500만 원보다 50억100만 원(60.4%) 증가했다. 뷰노는 뷰노메드 딥카스(미국 상표명 DeepCARS®)의 미국 상표권 등록을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미 FDA 인허가 획득과 현지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창립 11주년을 맞은 의료 AI 기업 루닛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80.9% 증가한 250억8000만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암 진단 관련 AI 영상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 관련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대표 제품으로 하는 루닛은 전 세계 2500여곳의 병원에 AI 영상진단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루닛은 올해 미국 의료기관에 루닛 인사이트를 처음으로 공급한 데 이어 2600억 원 규모의 미국 유방암 검진 전문기업 볼파라를 인수하는 등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산업의 디지털 시대를 맞아서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신흥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해외에서 성과를 나타내는 기업들이 나타나면서 상장 심사 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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